9일(현지시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전세계 부 보고서 '성장세를 타라(Global Wealth 2014: Riding a Wave of Growth)'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전 세계 개인금융자산은 14.6% 증가해 총 152조 달러에 달했다. 8.7% 성장을 보였던 2012년도보다 그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된 것이다.
BCG는 2년 연속 성장의 주요 동인으로 테이퍼링 우려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보여준 주식시장과 예금률, GDP 증가 등 이머징국가에서의 새로운 부 창출을 꼽았다. 전세계 개인금융자산은 향후 5년간 연평균 5.4%의 성장률을 보여 오는 2018년 말 기준 198조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은 30.5%로 개인금융자산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 유럽(17.2%), 북미(15.6%), 중동∙아프리카(11.6%), 라틴아메리카(11.1%)가 뒤를 이었다. 서유럽은 5.2%로 완만한 성장을 보였고 일본은 엔저현상으로 4.8%에 그쳤다. BCG는 아태지역(일본제외)이 2014년엔 서유럽을 꺾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부유한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엔 북미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유 지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2위는 최근 왕성한 부의 창출을 이뤄낸 중국으로 백만장자 가구 수가 2012년 150만에서 240만으로 증가했다. 일본은 3위에 올랐으나 엔저로 백만장자 가구 수가 150만에서 120만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국경을 오간 개인금융자산은 2013년에 8조9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0.4% 상승했지만 전체 개인금융자산 증가율(14.6%)은 밑돌았다. 이에 따라 국외자산 점유율은 6.1%에서 5.9%로 소폭 감소했다. BCG는 이머징국가 투자자들이 정치적 금융안정성 수준이 높은 곳을 찾아 국외 투자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등 국외자산이 연평균 6.8%씩 꾸준히 성장, 2018년 말에는 12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세계 개인 국외자산의 26%인 2조3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의 자산이 세금회피를 막으려는 정부에 의해 노출되며 일부가 본국으로 송환되는 상황인 만큼 각기 다른 시장의 법적 사항을 확인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자 BCG 선임파트너인 브렌트 비어즐리는 글로벌자산관리 업계의 성과 달성이 갈수록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어즐리는 "선진국에서는 성장 패턴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강구해야 하고, 신흥국에서는 새롭게 창출되는 부(富)의 상당 부분을 어떻게 차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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