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분화' 신한카드 vs '단순화' 현대카드…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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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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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의 'Code 9'(위)과 현대카드의 '챕터2'.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혁신에 도전하는 현대카드가 상반된 신용카드 공식을 내세우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 혜택의 세분화를, 현대카드는 카드 혜택의 단순화를 선택해 서로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달 말 고객 맞춤형 혜택을 9가지로 나눈 새로운 콘셉트 'Code 9'을 발표했다.

신한카드는 2200만 고객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남성과 여성의 맞춤 혜택을 각각 9가지로 세분화했다. 문화 및 여가를 즐기는 싱글 직장인, 활발한 소비를 즐기는 젊은 층, 자녀교육에 매진하는 학부모 등 각 계층에 따라 맞춤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카드는 Code 9을 적용한 첫 신상품으로 신용카드 '23.5˚'와 체크카드 'S-Line'을 동시에 선보였다.

신한카드의 이 같은 전략은 지난해 혜택 단순화를 내세운 현대카드의 전략과 상반된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새 신용카드 시장을 이끌어갈 공식으로 '챕터2'를 발표했다.

챕터2는 모든 카드 상품을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 두 축으로 단순화함으로써 복잡하고 어려운 혜택을 지양하는 콘셉트의 전략이다. 현대카드 측은 "고객의 관점으로 돌아가 카드를 선택하고 이용할 때 고민이나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7월 기존 상품 포트폴리오를 포인트와 캐시백 두 축으로 전면 개편했다. 현대카드의 챕터2는 결국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고객을 돌파하며 새 콘셉트의 시작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런 가운데 신한카드의 상반된 시도가 선을 보임에 따라 두 회사의 전략 및 마케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Code 9 론칭 당시 현대카드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챕터2는) 2등이라 가능한 것"이라고 일격을 가한 바 있다.

이에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로맨틱한 식당, 편안한 호텔, 센스있는 옷집은 우리 2등들이 좋아하는 것. 우린 언제까지나 2등만 하겠다"고 맞받아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두 카드사 사장들의 견제성 발언으로 인해 서로 다른 두 전략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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