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각종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시민들은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을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했다.
서울시는 5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민 2672명을 대상으로 안전의식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시민 안전불감증에 관한 서울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금 심각하다’(25%), ‘매우 심각하다’(73.1%)로 응답해 총 98%가 안점불감증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 심각성의 인식은 96%로 큰 차이가 없지만 ‘매우 심각하다’는 26%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조사는 시기상 세월호 침몰 결과만 반영해 최근 화재사건을 감안한다면 심각성의 수치가 더욱 올라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어 안전불감증의 심각성 원인은 ‘적당주의’(45.6%)가 가장 높았으며 ‘정부의 정책의지 미흡’(25.8%), ‘안전교육 및 홍보부족’(19.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월 설문조사 결과 ‘안전교육 및 홍보부족’(24.5%)이 2위를 차지했으나 세월호 침몰 이후 ‘정부의 정책적 의지 미흡’을 꼽는 의견이 12% 증가해 2위를 대신했다.
시민 안전의식 수준의 질문에서는 3점(23.8%), 4점(16.8%), 5점(17%) 등이 많아 평균점으로는 4.1점을 기록해 지난 11월 같은 조사결과 평균 4.3점 보다 낮아졌다. 비상구나 피난계단의 확인여부는 ‘거의 안한다’(53.2%), ‘자주 하는 편이다’(37.4%)를 기록해 절반정도의 사람은 무관심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화기 사용법 인지여부의 조사결과 ‘대략적으로 잘 안다’(58.7%), ‘매우 잘 안다’(20.4%)로 79%정도의 응답자는 아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폐소생술 인지여부는 62.4%가 아는 것으로 답해 지난 11월의 조사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소방안전 교육 여부는 62.3%의 사람만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사회적으로 소방교육의 인프라 확대방안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소방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응답에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97.3%를 차지해 대다수 동의했지만 지난 11월에 비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6%가량 증가했다.
서울소방방재본부 교육담당자는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을 해결하기 위해 체험 중심의 교육이 필요한데 법적인 장애가 많다"며 "많은 기관들이 교육을 권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해, 안전교육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