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20원 붕괴…원화강세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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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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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결국 1010원대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과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저점을 낮춘 것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떨어진 1016.2원에 거래를 마치며 글로벌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 이후 최저점을 형성했다. 장중 1020원 선이 깨진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열흘 만이다.

환율 하락(원화강세)에는 지난 5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발표한 경기부양책의 영향이 컸다. ECB는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내리고, 시중은행이 맡기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등 통화완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도 한몫했다. 미국에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일자리가 4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늘고 실업률도 6.3%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 뿐 아니라 원·위안, 원·엔 환율도 모두 하락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위안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5시 13분 현재 162.8909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7월 중순 이후 2년10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원화와 위안화의 경우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으므로 원·위안 환율은 달러 기준으로 비교한 재정환율로만 파악된다. 원·위안 환율은 지난 2월 이후 지금까지 15.5416원, 8.71% 폭락했고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는 9.54% 폭등했다.

원·엔 재정환율도 지난 4일부터 꾸준히 100엔당 세자리수를 유지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전일대비 5.47원 내린 100엔당 991.12원을 기록, 98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도 원화 강세의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환율 레벨 하락에 따른 부담감 및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의지를 감안하면 세자릿수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로 원·달러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강해지면서 1000원 하향 돌파는 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 역시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어디까지 진행되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가파른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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