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금융사 '낙하산' 비율? 삼성ㆍ한화 27%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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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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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국내 10대 재벌 가운데 금융 계열사 낙하산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한화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한화그룹은 등기임원 가운데 관료 출신이 4명 가운데 1명 꼴, 현대차·현대중공업그룹은 5명 가운데 1명 꼴에 달했다.

9일 아주경제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대기업집단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현대차·현대중공업·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는 2013년 말 현재 등기임원 수가 총 143명으로 이 가운데 23%에 해당하는 33명을 전직 관료로 채우고 있다. 10대 재벌 가운데 금융 계열사가 5곳 이상인 삼성·현대차·현대중공업·한화그룹만 비교에 포함시켰다.

나란히 1위를 차지한 삼성·한화그룹은 등기임원 가운데 27%를 관료 출신으로 뽑았다. 현대차ㆍ현대중공업그룹은 이 비율이 똑같이 18%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을 보면 8개 금융사(삼성화재ㆍ삼성생명ㆍ삼성선물ㆍ삼성자산운용ㆍ삼성SRA자산운용ㆍ삼성증권ㆍ삼성카드ㆍ삼성벤처투자)에 속한 등기임원 총 49명 가운데 13명이 관료 출신이다. 감사원 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감독원 및 관세청, 검찰 출신은 각각 2명씩이다. 청와대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신용보증기금, 공정위를 거친 임원은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한화그룹은 6개 금융 계열사(한화생명ㆍ한화투자증권ㆍ한화손보ㆍ한화자산운용ㆍ한화인베스트먼트ㆍ한화저축은행)는 전체 등기임원 33명 가운데 9명을 관료 출신으로 채우고 있다. 이런 관료 출신 임원 가운데 약 절반은 한화생명에서 일한다. 한화생명은 상근감사위원 및 사외이사를 국방부와 법무부, 서울중앙지검, 예금보험공사 출신으로 뽑았다.

현대차그룹에 속한 5개 금융 계열사(현대캐피탈ㆍ현대카드ㆍ현대커머셜ㆍ현대라이프, HMC투자증권)는 등기임원 총 39명 가운데 7명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세청 출신이 2명, 금감원 및 감사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 출신은 각각 1명씩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개 금융 계열사(하이투자증권ㆍ하이자산운용ㆍ현대선물ㆍ현대기업금융대부ㆍ현대기술투자)에 등기임원을 총 22명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4명을 관료 출신으로 뽑았다. 이런 임원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옮기기 전 각각 금감원 및 검찰, 한국거래소에서 일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권력기관 출신이 번번이 민간 금융사로 옮기는 바람에 정경유착이 심화된 것"이라며 "이런 낙하산 임원이 하는 일은 정당한 금융감독업무에 반하는 로비나 청탁"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이런 관행이 되풀이되면 현직 당국자 역시 퇴직 후 받아줄 것으로 기대하는 금융사에 대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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