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조특위’ 협상 결렬…재‧보선 유불리 놓고 입장차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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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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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조특위’는 여야간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세월호 국정조사가 기관보고 일정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이 때문에 헛바퀴 돌고 있다.

여당은 7‧30 재‧보궐 선거 기간을 피해 오는 16일부터 내달 26일 사이에 기관보고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기관보고 일정을 충분히 잡아 예정대로 7월 중순에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9일 오후 여야 간사 접촉을 갖고 국조 대상기관 보고 등 향후 일정을 논의했으나 현격한 입장차만 확인하고 10여 분 만에 회동이 결렬됐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국정조사와 7·30 재‧보선을 연계하려 한다며 기관보고 일정을 앞당겨 이달 중에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국정조사 일정을 당겨서 16일부터 (12일간) 하는 게 좋겠다”며 “7월로 넘어가면 국조가 정쟁에 잘못 이용될 수 있어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이처럼 중대하고 여러 부처가 관계된 국조를 하면서 예비조사 기간을 1개월 이상 두지 않는 건 부실화 우려가 있다”면서 “(오는 13일부터)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린 상황에서 벼락치기로 기관보고를 받는 건 유가족과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맞섰다.

또 김 의원은 오는 18∼20일 국회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고, 6월에 국정감사를 실시하기로 여야간 합의가 있었던 만큼 이를 고려하면 내달 14일부터 26일까지 기관보고를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여야 간사는 회동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5분도 채 안 돼 협상장을 나온 뒤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일정 조율 실패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 돌렸다.

조 의원은 “세월호 참사 내용에 대해 종합적인 기관보고를 먼저 받고 난 후 문제점이 있으면 추가 기관보고를 받거나 청문회를 통해 밝히면 되는 것”이라며 “기관보고 일정을 잡지 않으면 예비조사팀 구성이나 여러 소위 구성 절차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라고 못박았다.

반면 김 의원은 “예비조사팀도 꾸리고 특위 내부에 소위원회도 구성해야 하는데 전혀 논의되지 못했다”면서 “새누리당 요구에 따라 청문회를 7·30 재·보선 이후로 합의해줬는데 이제 와 선거를 이유로 7월에 기관보고를 못받겠다고 하는 것은 국조를 파행시켜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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