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코레일은 지난 5월 4일 운행을 시작한 ‘DMZ train’이 운행 1달 만에 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DMZ train’을 이용하는 이용객은 하루 평균 약 400명이고, 특히 주말에는 2~3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달 동안 DMZ train을 이용한 사람도 다양했다.
충남 천안의 한 모씨(72)는 1960년대 군 생활했던 파주 임진강 일대를 죽기 전에 회상해 보고 싶어서 찾았으며,
전남 해남에서 온 박 모씨(43) 가족은 아들과 딸에게 안보와 생태의 체험기회를 주고 싶어 땅끝마을에서 찾기도 했다.
이 밖에도 6·25 한국전쟁 당시 남쪽으로 내려온 할아버지와 함께 온 손자, 방위산업체에 근무하는 아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아들과 함께 찾아온 엄마 등 다양한 이들이 DMZ을 찾았다.
DMZ train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휴전선 민간인 통제구역을 운행하는 열차로 하루에 두 번 오전 8시30분과 오후 1시40분에 서울역을 출발해 도라산역을 왕복한다.
도라산역에서는 도라산 평화공원과 제3땅굴, 도라전망대를, 임진강역에서는 임진각 등을 둘러보며 안보와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임진강역과 도라산역 사이의 임진강 철교를 지나는 ‘DMZ train 감동의 10분’ 구간은 DMZ train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DMZ train은 임진강역에서 헌병의 인원점검을 받고 시속 20Km 내외로 천천히 민간인통제구역 안으로 들어간다. 오른쪽 차창으로 한국전쟁 당시 국군포로가 남으로 돌아올 때 건넜던 자유의 다리가 스쳐 지나간다.
달리던 열차가 덜컹 거리는 소리와 함께 임진강 철교에 진입하면, 실향민 중 일부는 북녘에 두고 온 가족과 고향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젊은이들은 6·25전쟁 때 파괴돼 교각만 남은 구(舊) 임진강 철교 교각에서 60여 년의 세월을 본다.
한편 코레일은 현재 운행 중인 ‘DMZ train 경의선’에 이어 오는 8월에는 서울역∼백마고지역을 왕복하는 ‘DMZ train 경원선’도 운행할 계획이다.
‘DMZ train 경원선’은 철원 노동당사 등 안보관광뿐만 아니라 철새들의 보고 철원평야 등 생태관광으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DMZ train을 통해 역사와 자연이 만든 생태의 보고 DMZ가 사랑과 평화와 화합의 땅으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며 “오는 8월에 개통하는 ‘DMZ train 경원선’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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