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가계대출, 695조원…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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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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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월 연속 증가세…증가 폭은 넉 달만에 최대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 4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최대 폭으로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석 달째 지속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4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이 기간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을 합한 가계대출은 695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6조1000억원 증가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올해 1월 685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원 감소한 이후 2월 688조1000억원, 3월 690조6000억원에 이어 4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4월 현재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5.9%로 전월(5.4%)보다 커졌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4.3%에서 12월 4.1%로 축소됐다가 올 1월 4.4%로 반등한 후 매월 확대되고 있다.

한은은 "주택매매거래량 증가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늘었고 기타대출도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3조4000억원 증가한 42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2조3000억원)보다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4월 주택매매거래량은 9만2691호로 전월(8만9394호)보다 증가했다. 주택매매 수요가 대출 증가를 이끈 것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270조원으로 전월대비 1조5000억원 늘었다. 전월 1000억원 증가한 데 비하면 증가 규모는 대폭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8000억원 증가한 484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5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11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0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과는 달리 기타대출 증가 규모(1조3000억원)가 주택담보대출(9000억원)보다 컸다.

상호금융이 전월보다 1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비은행권 중 가장 증가폭이 컸다. 신협과 새마을금고가 각각 3000억원과 7000억원씩 늘었다. 다만 저축은행과 신탁·우체국예금은 전월 수준에서 변동이 없었다.

반면 주택금융공사 등의 주택담보대출(국민주택기금 취급분 포괄)은 76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도 전월대비 각각 2조4000억원과 2조6000억원씩 증가했다. 잔액은 각각 424조7000억원과 27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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