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4월 1%대까지 떨어졌던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재진입하면서 한동안 불거졌던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식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상승치 1.8%는 물론 시장예상치 2.4%도 0.1%p 웃도는 수치다. 다만, 중국 정부가 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3.5%에는 한참 못 미쳤다.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 11월 3.0%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다가 4월 1%까지 떨어지면서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식품가격이 전년동월대비 4.1% 상승했다. 과일 가격이 20.0% 늘면서 전체 물가 상승폭 확대를 견인했고, 수산물과 곡류 가격은 각각 5.0%, 3.0% 상승했으나 채소가격은 2.5% 떨어졌다. 육류 전체 가격도 3.2% 상승했으나 그 중 돼지고기 가격은 0.6% 하락했다. 이 밖에 주류와 담배 가격은 각각 1.7%, 0.2%씩 떨어졌다.
식품을 제외한 비식품가격은 1.7%, 소비품가격은 2.4%, 서비스가격은 2.7% 늘었다. 의복가격이 2.5%, 가전제품 가격이 1.2% 올랐다. 의료보건 가격과 일용용품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높아졌고, 특히 한약재 가격이 3.3%나 뛰었다. 교통 통신비는 전년동월대비 0.6%, 여행비용은 8.1%, 교육서비스는 2.2% 상승했다.
아울러 거주비용은 2.3% 상승한 가운데 그 중 임대료가 3.4% 늘었고, 수도 전기 연료 가격이 1.3% 올랐다.
지역별로는 도시 물가가 2.5%, 농촌 물가가 2.3% 올랐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1.4% 하락했다. 전달(-2.0%)보다 0.6%p 개선되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PPI는 2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지난 1997년(31개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민생증권연구원 관칭여우(管淸友) 부원장은 “5월 CPI가 다시 2%대로 회복된 주요 원인은 4월 CPI가 18개월래 최저점을 찍은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돼지고기 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교통은행(交通銀行) 금융연구중심 탕젠웨이(唐建偉) 거시경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전달 CPI 상승폭의 확대는 이월효과와 함께 식품가격의 상승에 따른 것”이라면서 “PPI 하락폭이 다소 둔화된 것은 정부가 내놓은 미니경기부양책 하에 공업생산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서우촹증권(首創證券) 연구부 왕젠후이(王劍輝) 소장은 올해 4~7월까지 CPI가 2.0~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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