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소니가 외산폰의 무덤인 국내 시장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소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가 판매 호조로 국내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 엑스페리아Z2가 예약판매 하루 만에 물량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SK텔레콤과 KT가 예약판매를 진행하며 제품에 대한 관심을 끌어 모은 것이 판매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SK텔레콤과 KT는 소니코리아와 손잡고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구매 유도에 큰 역할을 했다.
이 같은 마케팅 효과는 판매량 상승으로 즉각 확인됐다.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진행한 1차 예약판매 물량 1000대가 1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SK텔레콤과 KT는 ‘엑스페리아Z2’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2차 예약판매까지 모두 마친 상태”라며 “제조사와 온·오프라인 판매에 대해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미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판매를 시작했다. KT는 여의도, 강남, 수유, 광화문, 서울시청 등 전구 27개 직영 매장과 올레닷컴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엑스페리아Z2’는 전작에 비해 상당한 판매 성과를 거뒀다”며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진행한 예약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니가 스마트폰으로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 삼전전자와 애플은 굳건하게 양강체제로 굳건하다. 지난달에는 LG전자가 G3를 출시하고 약 보름 만에 판매량 12만대를 넘기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엑스페리아Z2는 카메라 부분을 제외하고는 경쟁사들을 제칠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니가 디자인과 컬러의 조화, 이통사와의 적극적인 협력 등으로 엑스페리아Z2를 무시 못 할 상품으로 키웠으나 경쟁사들에 견줄 제품 경쟁력, 마케팅 전략 등이 필요하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엑스페리아Z2’의 판매 성과는 소니 제품을 기다려준 고객이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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