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유병언 그림자만 쫓는 검찰…"·주민제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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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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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사회부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 검거에 나선 지 25일이 지났지만 뒤만 쫓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국민들은 '뒷북치는 검찰'이라며 검찰의 수사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심지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은 자신들의 집결지인 금수원 정문에 '검찰 뻥 치시네~'라는 문구를 내걸고 검찰을 조롱하고 있다. 

유 회장의 도피 경로를 살펴보면 검찰은 소환을 통보한 직후인 지난달 19일 금수원을 빠져나가 금수원 인근 비밀별장에 은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어 21일 전후로 서울에 있는 구원파 신도집에 은신 후 25일 새벽 순천으로 옮겨 숲속의 추억 송치재별장에 머문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송치재별장을 급습한 검찰은 유 회장의 흔적을 발견했지만 유 회장은 신도의 연락을 받고 이미 도망친 상태였다. 결국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검찰을 피해 도피한 유 회장의 행방이 묘연하던 가운데 지난 8일 유 회장이 해남·목포 인근지역에 구원파 관련 시설이나 신도 집에 은신하고 있을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돼 검찰은 전남 해남군 마산면에 위치한 '우정영농조합'을 압수수색했다. 매실농장이 있는 이곳은 구원파 신도 이모(77)씨 부부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씨 부부는 검찰 수색이 이뤄지는 동안 유 회장에 대해 일체 모른다는 말 뿐 이렇다할 수색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유 전 회장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검거가 미궁에 빠지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불어야 한다는 수사의 본 의미마처 퇴색돼 간다는 우려가 나온다. 검경은 유 회장이 아직까지 국내에 있는 것으로 판단, 밀항 시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 전 회장의 신출귀몰한 도피 행각을 두고 90년대 후반 탈옥수 신창원을 오버랩시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신창원도 결국 주민 제보로 검거됐다. 유 전 회장을 하루빨리 검거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의 관심이 절실한 때다. 물론 검경의 철저한 공조수사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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