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연임 궤도에 안착하며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 6기 방향으로 안전, 복지, 창조경제 세 가지로 잡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민선6기 시정 방향’을 이 같이 압축했다.
박 시장은 "지난 6·4지방선거는 나름대로 처음 시작할 때부터 원칙을 갖고 시작했다. 조용한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 돈 안드는 선거 등 3무(無)를 지양했다. 약속을 했고, 이를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거는 결과와 더불어 과정이 중요한데 원칙과 상식을 지킨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박 시장은 선거기간 자체 부여한 상징성과 관련 △시민들의 말을 듣는 '경청 투어' △누구나 와서 참여하는 '열린 캠프' △상하좌우 없는 '누구나 평등한 캠프' 등으로 요약했다.
박 시장은 "먼저 운동화에 배낭을 메고 시민들과 직접 만났다. 과거에 보면 유세차량 위에서 일방적으로 후보자가 말하는 게 고작것이었다"고 했다. 또 "명함을 만들지 않았는데 그야말로 자원봉사자로 일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지자들이 일상에서 후보자를 홍보한 '꿀벌 캠프'에 대해 박 시장은 "유세현장을 없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민 또는 지지자들은 자신의 삶 공간에서 후보를 알렸다"면서 "시간이 있었다면 꿀벌 캠프는 수 천, 수 만개로 늘어났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박원순 2기 서울시정'에 대해 안전과 복지, 창조경제라고 알렸다.
공약을 살펴보면, 10대 안전 부문은 55개 영역으로 나뉜다. 재난 유형별 '골든 타임 목표제'가 추진되고, 안전콘트롤 타워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업무현장의 관리자에게 무한 책임을 부여하는 '분장 책임제'가 꼽힌다. 박 시장은 "실제 다수의 사고는 현장 책임자가 초동대처하고 지휘해야 피해 확대를 막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 부문은 관련 공무원을 2배 늘리는 한편 동(洞) 주민센터 복지허브화, 국공립어린이집 1000개 조성, 서울 150만명 베이비부머 제2의 인생설계 지원 등 구상을 내놨다.
창조경제 부문에서는 구로·가산, 홍대·합정, 상암·수색, 동대문, 개포 등을 5대 창조경제 거점으로 육성한다. 마곡 융·복합기반 첨단산업단지, 창동상계 산업단지, 홍릉 일대 실버산업 클러스터, 그 다음으로 3대 권역의 국제교류 마이스복합 협정프로젝트 등이 포함된다.
향후 '협치' 시대가 완전히 정착할 것이라고 말한 박 시장은 "앞서 '시민이 시장입니다’라고 언급했을 때 이미 관료중심의 시대를 벗어났다"며 "정당과 상관없이,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도 새로운 서울시를 만들 수 있다면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차기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서울은 4년 더 시민이 시장"이라며 일관되게 답변을 피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