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두 전 그린손보 회장(55)은 최근 개인 트위터를 통해 신영증권 오너인 원종석(54) 사장과 오찬에서 나눈 얘기를 소개했다. 원 회장 2세인 원 사장은 A군 부친이다. 이 전 회장은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가 증권사 오너인데 아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발을 위해 서울대 공대를 택했냐"고 원 사장에게 물었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여기에 원 사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영을 위해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빅데이터는 요즘 국내 주요기업 경영자가 경영전략에 접목시키기 위해 가장 눈여겨 보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이를 이용하면 대량정보 가운데 관계를 맺는 정보를 뽑아낼 수 있다. 금융사 역시 수많은 고객정보를 다루는 만큼 빅데이터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도 5월 말 기자를 모아 "2200만명에 이르는 고객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군이 입학한 서울대 역시 4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빅데이터 연구원을 열었다. 고교 졸업 전 이미 여러 대학에 합격했던 A군이 결국 서울대를 택한 것도 이런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A군이 나온 고교 또한 국내 한 과학고다. 부친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해 온 셈이다.
반면 신영증권 측은 아직 어린 A군 나이를 감안할 때 경영수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3세 경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며 "A군이 서울대 공대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입학 동기를 비롯한 사적인 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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