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공천 갈등에 고개든 김한길·안철수 위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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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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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6·4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박원순(서울)-김진표(경기)-송영길(인천)’의 삼각편대에도 불구하고 ‘윤장현(광주시장 당선자) 구하기’ 논란으로 전략부재를 노출한 두 공동대표는 7·30 재·보궐선거 개혁 공천에 정치적 명운을 걸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10일 새정련에 따르면 두 공동대표는 이르면 오는 15일께 신임 정책위의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임명할 방침이다. 7·30 재보선에 앞서 당직 개편을 통해 공천의 주도권을 쥐려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새정련 핵심 요직에는 계파색이 옅은 장병완 정책위의장과 김한길계 최재천 전략기획본부장, 손학규계 최원식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맡고 있다. 친노(친노무현)그룹만 주요 당직에서 배제된 셈이다.

문제는 새 당직 개편 과정에서 친노 인사를 배제한 채 신주류인 김한길·안철수 대표 측이 이른바 ‘5대 5’ 지분 나누기로 일관할 경우 당내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정 계파에 치중된 당직 개편이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논란 등으로 이어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만 증폭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7·30 재보선이 차기 당권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지닌 만큼 특정 계파 간 지분 나누기가 현실화된다면, 계파갈등과 노선투쟁이 극에 달해 자칫 공멸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서울 동작을은 안 대표 측 금태섭 대변인과 이계안 최고위원, 신주류는 물론 친노그룹과 가까운 박용진 홍보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수원에선 안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과 손학규 상임고문 측 인사인 이기우 전 의원 등이, 광주 광산에선 안 대표 측 정기남 정책위부의장과 손 고문 측 이남재 전 비서실 차장 등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 내부에선 벌써부터 전략공천과 개혁공천을 놓고 각 계파 간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재보선은 낙동강 전투”라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구주류 내부에선 투표율이 30%대에 불과한 재보선에서 신인 정치인으로 승리할 수 있겠느냐며 거물급 차출론에 힘을 싣고 있다.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거물급 차출론’과 ‘신진 인사 등용’ 사이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이른바 공천 딜레마에 빠질 것이란 관측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절반 정도는 개혁공천을 하고 나머지 절반은 경선 등을 통해 절묘한 묘수를 찾아내야 한다”면서 “두 대표가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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