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안한 반등… 환율ㆍ삼성에 쏠린 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6-10 17: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코스피가 사흘 만에 반등하면서 2000선을 되찾았으나, 주요 증권사는 섣불리 낙관론을 내놓지 않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5년 10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던 원·달러환율이 되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1020원을 밑돌고 있다. 삼성그룹주 역시 지주전환 부인으로 급락했다가 반등했어도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았다.

1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1.76포인트(1.09%) 상승한 2011.80을 기록,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기관이 각각 약 1900억원, 3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22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처럼 투자주체 간 공방이 지속됐으나, 3000억원 이상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오면서 지수를 1% 넘게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5월 13일부터 이날까지 약 3조3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를 택해가며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환율은 역풍을 맞는 모습이다.

원·달러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1.0원 오른 1017.2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한때 전일 대비 1원 가까이 하락한 1015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이 월말까지 1000원선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세 자릿수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 주가는 원‧달러환율뿐 아니라 원‧엔환율까지 부정적으로 돌아서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환율이 뚜렷한 방향을 잡을 때까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역시 하루 만에 되오르기는 했지만, 기술적인 반등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주식형펀드 환매도 변수다. 다만 전날 환매가 16거래일 만에 잦아들면서 순매수로 돌아선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삼성그룹 이슈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급등락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윤석모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지주전환 여부와 관계 없이 지배구조 재편과정에서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자금이 3월 이후 신흥국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이머징시장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크다"고 전했다.

환율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외환 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전날 미국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이 상승한 점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펀드가 추종하는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본토시장을 신흥국 지수에 편입할지도 관심사다. 이럴 경우 국내 증시에는 수급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