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권경쟁 본격화…변수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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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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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청원 vs 김무성 양강구도…친박 의원들 출마 러시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재선부터 7선까지 새누리당의 ‘혁신’을 만들어낼 적임자를 자청하는 의원들이 차기 당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친박계(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과 ‘비박계(비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당권을 놓고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친박 원로그룹의 7선인 서 의원은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차기 당권에 도전의사를 밝힌 5선인 김 의원은 지난 8일 ‘과거와 결별하고 미래로 나가자’는 구호를 내걸고 정당 민주화를 포함한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약속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측은 각각 선거를 유리한 구도로 끌고 가기 위한 기선제압이 한창이다.

김 의원은 “내가 부당한 공천 피해자”라며 공천권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를 ‘과거 대 미래’의 구도로 끌고 가며 돈봉투와 줄세우기 없는 ‘깨끗한 정치’를 선언했다.

이에 서 의원도 “‘공천학살’의 대표적인 예였던 본인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생겨나서는 안 된다”며 “공천권이 권력투쟁의 수단이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가 없는 미래가 어디에 있느냐”며 “우리는 전부 미래를 향해서 가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두 중진의 격돌로 당을 뒤흔드는 ‘빅매치’의 기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대혁신 선포식’을 개최한 6선인 이인제 의원과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김영우 의원 등도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당권 레이스에 합류했다. 여기에 재선인 김태호 의원도 11일 국회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또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친박 핵심으로 대표적인 당권파 인사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이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기울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의사를 밝힐 예정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TK) 출신 주자로 3선의 김태환 의원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여성 몫으로 재선의 김을동 의원이 거론된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마케팅’ 이외에 별다른 선거 전략을 내세우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혁신 마케팅’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당 초선들 모임인 ‘초정회’도 변수로 꼽힌다. 70여 명으로 구성된 초정회는 지난 9일 사실상 두 의원을 겨냥해 “선출된 당대표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며 “초선 의원 줄 세우기 하지 말라”는 성명을 내 전당대회의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움직임을 보였다.

아울러 ‘1인2표’라는 새누리당 전대만의 독특한 투표 방식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원들의 첫 번째 표에는 ‘당심’이 통할 수 있지만, 두 번째 표는 ‘소신’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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