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확할 과일의 품질뿐만 아니라 내년에 열릴 과실까지 지금부터 과수원을 관리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은 과실의 품질과 크기에 영향을 주는 여름철 과수원 관리기술을 이번 한 달간 집중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과일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하는 6월초 가장 중요한 것은 관수, 즉 과수원 물 관리이다.
하지만 요즘은 기후변화 등 여름철 기상이 불안정한데다, 집중호우형태로 비가 내리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알맞은 물관리가 필요하다.
과수원의 나무 간격이나 토양의 종류, 강수량 등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강수량이 부족한 6월말까지는 3~4일 간격으로 관수시설을 이용하여 자주 물을 주어야 한다.
적당한 관수량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물을 준 이후 일정시간이 지난 다음 토양 내 수분침투가 어디까지 이루어졌는지 직접 파보는 것도 필요하다.
토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20~35mm가 1회 관수량으로 적당하다고 보고돼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작업으로 적절한 열매솎기를 들 수 있다. 열매솎기는 해거리 방지를 위해 꽃이 완전히 핀 후 30일 전까지 완료해야하며, 과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충분한 잎 수를 확보해야 한다.
사과의 경우 작은 과실은 30~40매, 큰과실은 1과실당 50~70매의 잎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무당 적정 착과량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과원에서 표준이 되는 나무를 선정하여 1나무당 잎 수가 몇 개인지 직접 세어보고, 그 잎 수에 1과당 잎수를 환산해서 과일을 달면 10a당 수량도 측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무에 햇빛 투과량을 향상시키는 일이다. 과일 나무에 꽃이 핀 후부터 새순이 자라기 시작하는 지금까지는 전년도에 이미 축적된 양분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문제는 이러한 새순이 처음부터 너무 왕성하게 자랄 경우 수형(나무의 형태)이 흐트러지고 햇빛 투과량을 떨어뜨려 꽃눈분화와 과실 품질을 나쁘게 한다.
따라서 필요 없이 자라는 가지는 제거 해주고, 과실이 달릴 가지는 유인을 해서 다른 새 가지와의 양분 경합을 방지하면 과실 자람과 꽃눈분화를 촉진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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