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케이팝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유럽-남미 지역에서의 공연이 희소성에 큰 무게를 두면서 ‘최초’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긴 호흡으로 많은 부분이 진행이 됐다면, 이제 베타테스트를 거쳐 시장성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입증된 시장에 본격적인 노크가 가능해진 것이다. 보다 세심하고 특정한 관점에서 케이팝이 주목받고 있다. 케이팝이라는 장르적 보편성 안에서 ‘포미닛’처럼 유니크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리시함을 구축해온 팀들이 좀 더 빠르게 세계 각국의 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졌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이미 2011년 케이팝으로서는 최초로 영국에서 콘서트를 열어 포미닛, 비스트, 지나가 한 데 모이는 브랜드 콘서트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united cube concert)를 마쳤다. 이를 남미대륙 최초의 케이팝 콘서트로 이끌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의 성공적 공연을 일궜고, 남미에 케이팝 음반을 최초로 유통시키는 활로를 개척하기도 했다.
큐브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장기적 마인드로 현지시장을 개척, 아티스트의 색깔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공연 등으로 단계적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퀄리티를 높여가는 것만으로 한류를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시작점에 놓인 것이다.
해외 유수의 언론들이 한국을 찾아,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운영시스템이나 신인개발팀의 트레이닝 과정 등을 장기적 안목에서 취재한다. 인성교육, 자원봉사 및 글로벌 매너까지 아울러가며 개개인에 특화된 교육 시스템으로 현재의 산업적 측면을 준비해 온 것에 적잖이 놀란다.
비스트와 포미닛 역시 이러한 기반 안에서 수많은 경쟁(자신과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을 것)을 거쳐 데뷔했고, 데뷔 직후부터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여러 나라에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서 빠른 시간 안에 아시아 스타로서 도약했다. 전 세계 인구 60%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에서 활약하게 된 이들을 뉴미디어와의 운명적 결합으로 다른 대륙의 수많은 팬들이 알아보게 된 것 역시, 예견된 부분이다.
이후 많은 케이팝 스타들이 ‘최초’보다는 ‘내실’을 다져 온 행보들은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내의 글로벌마케팅파트를 대폭 확대하게 했고 보다 체계화된 흐름을 형성시켰다. 이제는 서로 다른 현지의 다양한 니즈를 수렴하되, 사랑받는 원천적 이유를 분석해 고유의 색깔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는 것이 어떤 아티스트에게든 최대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 홍승성 회장은 대한민국 대중가요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대영AV 이사를 거쳐 JYP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를 역임했다. 당시 박진영, 전람회, 김동률, 박기영, 린, 2PM, 2AM, 원더걸스 등 쟁쟁한 가수들을 키웠다. 2008년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으며 2013년 9월 주식회사 iHQ가 지분의 50.01%를 취득해 지배력을 행사하게 됐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로는 비, 포미닛, 비스트, 지나, 비투비, 허각, 에이큐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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