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3월말 유럽 순방길에 올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리커창(李克強) 총리도 다음 주 영국과 그리스를 방문하고 중국과 유럽간 외교 및 경제·무역관계 다지기에 나선다.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가 오는 16~21일까지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와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의 초청으로 영국과 그리스를 공식 방문한다고 10일 발표했다.
리 총리의 이번 영국방문은 중국 총리로서는 3년 만의 방문이며 새 정부 수장으로서는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과 영국이 전략적 합작관계 체결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양국은 이번 리 총리 방문을 통해 정치적 상호신뢰를 증진하고, 실무합작을 강화해 양국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방문기간 동안 리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접견하고, 17일 런던에서 열리는 ‘중-영 총리 연례 정상회담’에 참석, 캐머론 총리와 양국간 무역증진과 경제공조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또 영국의 여러 지도자들과도 만나 양국관계의 발전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 총리의 영국 방문 계획은 중국과 양국간의 합작관계를 더욱 공고히하는 것은 물론, 시 주석이 올해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한 데 이어 유럽 삼두마차의 나머지 한 국가인 영국을 방문함으로써 유럽 대국들과의 균형외교를 펼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캐머론 총리는 “이번 만남은 무역과 상업에 관한 양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회담주제는 행사일 직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간의 일정 동안 리 총리는 지난해 사마라스 총리의 방중에 대한 답방으로 집권 이후 처음으로 그리스도 공식 방문한다.
리 총리는 사마라스 총리를 비롯해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도 회담을 갖고 양국 우호관계 및 정치적 신뢰관계 강화, 각 영역의 실무합작 확대, 중국-그리스와 중국-유럽 관계의 발전에 대해 논의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리 총리가 그리스가 관심을 갖고 있는 조선업을 비롯해 항구, 항공, 여행, 무역 등 여러 방면에서 합작을 도출해 낼 가능성이 크며 동유럽과 남유럽 시장 진출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그리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과 투자 의지를 재차 확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유럽방문 기간 중 시 주석이 중국-프랑스 원자력에너지 합작과 함께 거론했던 영국 원자력 발전소 건설안의 세부사항이 이번 리 총리의 방문기간에 관철될 가능성도 있으며 고속철도, 해양경제와 같은 영역에서 중국과 영국 관계 합작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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