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내달까지 시내 신호등 약 6000개를 없앤다.
서울시는 차로 수에 비해 여러 대 설치된 신호등을 도로 여건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도로에 설치된 전체 신호등 5만6833대 중 교차로 여건별 조정하면 6000여대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연간 21억원의 에너지 및 유지관리 비용과 2581가구에서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사용량(645만Kwh)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시는 지난해 9월 종로 일대에서 신호등 개수를 시범 조정했다. 당시 총 489면의 신호등 중 30면을 제거했다.
올해는 이 사업을 전지역으로 확대, 다음달까지 마칠 계획이다. 신호등수는 5만6833면에서 5만1166면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 신호등 2대가 있던 편도 3차로 이하 도로에 앞으로는 신호등이 1대만 설치된다. 편도 4차로 도로는 기존 3대에서 2대로 조정한다.
철거한 신호등은 교차로, 이면도로 등 보수가 필요하거나 신규 수요가 발생하는 곳에 재사용할 방침이다. 여기서 절감된 예산은 교통사고줄이기 개선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차로 신호기를 신설하거나 이전할 때 '교차로 건너편'에서 '교차로 진입 전'으로 조정하는 전방 신호등을 갖춘다. 교차로 진입 전에 신호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교차로 꼬리물기 방지, 차량 정지선 준수율 향상, 예측출발 억제로 교차로 내 안전사고율 감소효과 및 보행자 안전사고 감소가 기대된다.
강진동 시 교통운영과장은 "도로 환경에 따른 신호등 수를 조정해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에너지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며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 교통시설물 관리 및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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