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리파' 배우 김보성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배우 김보성은 CF와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그의 재치있는 입담과 과도한 몸짓에 대한민국은 지금 '의리 열풍'이 불고 있다. 덩달아 그가 출연했던 영화도 재조명 되고 있다. 그 중 2010년 종합격투기 선수 효도르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영웅:샐러멘더의 비밀'은 개봉 당시 흥행은 실패했지만 네티즌 평점은 9.30(2014년 6월 11일 기준)으로 전체 영화에서 평점순으로 44위에 랭크 돼있다. 그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높은 평점과 훈훈한 후기를 남기며 김보성에 대한 남다른 '의리'를 과시했다. 하지만 영화의 기자·평론가 평점은 2.94로 네티즌 평점에 비해 턱없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에서 '의리'는 쏙 빠진 셈이다.
'영웅:샐러멘더의 비밀'처럼 네티즌 평점과 기자·평론가 평점이 상반된 케이스의 영화가 다수 존재한다. 대중의 생각과는 달리 평점을 매긴 기자·평론가의 개인적 견해와 감정이 들어갈 경우, 그리고 평점에 참여한 기자·평론가의 숫자가 적을 경우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자·평론가의 평점이 낮다고 해서 재미 없다거나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 기자·평론가의 후기를 봐도 그렇다. 주관이 많이 개입되어 있고 몇 단어로 요약된 짤막하고 성의 없는 코맨트가 대부분이다. 즉 영화를 보지도 않고 단편적인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요소로 이용하는 네티즌의 집단주의적 성향을 따라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기자·평론가의 견해가 절대적으로 맞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평점을 매기는 전문가들은 씨네21 소속 기자가 대부분이고 많은 방송에 출연해서 유명해진 영화평론가 허지웅도 참여하고 있다. 기자·평론가 평점이 영화팬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기자가 평점에 참여해야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검색창에 영화의 제목을 입력하고 영화를 본 많은 관람객들의 후기를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네티즌의 도움으로 고개를 끄덕인 적도 많다. 좋은 영화, 재밌는 영화에 아낌없는 별점을 줘야하고 엉성하고 재미없는 영화는 낮은 별점으로 따끔하게 혼을 내주는 것이 네티즌의 역할이다. 기자·평론가 또한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평점의 당위성을 갖기 위해서는 평점을 줄 때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 영화 팬들은 평점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영화의 평점은 영화를 보고난 후에 본인 스스로 매기는 점수가 가장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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