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하락 유도 정책 수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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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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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 통화당국이 위안화 하락 유도 정책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인민은행은 10일 위안화 거래의 기준이 되는 달러 대비 환율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설정했다. 이제까지 투기적 움직임이 있는 자금 유입의 억제를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해 왔으나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7월초에 예정된 미중 전략 경제대화를 앞두고 미국 측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되고 있다.

위안화는 최근 3일 동안 최고치로 설정됐으며 10일 기준치는 전일 대비 0.06% 상승한 1달러당 6.1451 위안 이였다. 이는 3월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은 현재 기준치에서 하루 상하 2%의 변동폭으로 위안화를 거래하고 있다. 기준치 설정은 외환개입과 함께 인민은행이 위안화 시장을 비공식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한 유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이번 기준치의 인상으로 10일 상하이 외환시장의 위안화 환율은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 2월 하순 대규모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시세를 위안화 하락으로 유도했다. 위안화의 일방적인 인상 전망이 약해지면서 위안화 시세는 한때 2013년 말 대비 3% 넘게 하락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정상적인 변동 범위 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개입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책과 투기성 자금의 유입을 견제하기 위해서 개입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5월에 중국을 방문한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리커창(李克強) 총리에게 “외환정책의 투명성”을 요구해 위안화 하락을 견제해왔다.

미국과 중국은 7월초 미중 전략 경제대화가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며 중국의 통화정책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위안화 하락 유도’에 대한 비판을 피할 필요가 있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위안화 시세가 급락한 1분기(1월~3월)에 인민은행이 약 3000개사의 수출입 제조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안화 동향에 대해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대답한 기업은 41.7%로 “나쁜 영향을 받았다”고 대답한 기업 24.6% 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번에 취한 위안화 인상이라는 통화정책은 수출기업에는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위안화 강세가 정착되면 수출 둔화로 이어지고 수입물가가 하락해 중국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

인민은행은 9일 일부 은행에 한해 예금준비율을 인하한다고 발표해 당분간 재정, 금융정책 분야에서 경기 부양 지원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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