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지상파 3사 “케이블SO, 월드컵 중계권료 협상 대응 시청자 볼모 부적절한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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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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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사진제공=신화사]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지상파 방송사들은 월드컵 중계권료 협상에 관한 케이블SO의 대응이 시청자를 볼모로 한 부적절한 처사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방송협회(회장 이웅모)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월드컵 중계권료 협의에 관해 케이블SO 측이 일방적인 억지주장을 멈추고 계약에 입각한 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규제기관에 대해서도 사업자간 자율적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유료방송사와 맺은 재송신 계약에는 “올림픽, 월드컵 등 국민관심행사 중계방송의 재송신 대가에 관해서는 별도 협의 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이러한 대규모 국제적 스포츠이벤트에 소요되는 중계권료 등의 비용 증가는 재송신 계약 당시에는 사실상 사전 추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계 시점에 유료방송사와 협의를 통해 중계방송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수익만큼의 수급비용을 공동 분담하기 위함이라고 지상파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케이블SO들은 월드컵에 대한 추가 비용 부담은 재송신료의 이중 지급이자 전례가 없기 때문에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하지만 2009년 재송신 계약을 완료한 IPTV 3사(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계약에 따라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별도의 재송신 비용을 지불한 바 있어 케이블SO의 주장이 다소 궁색한 것이 사실이다. 추가로 비용을 지불한 전례가 없다는 케이블SO의 주장에 대해 한국방송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케이블SO는 재송신 계약이 IPTV보다 늦게 체결되었기 때문에 이번 브라질월드컵이 계약 체결 이후 첫 번째 국민관심행사이고 지상파방송사는 계약 내용에 따라 케이블SO 측에도 협의를 요청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상파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업계는 재송신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반복되는 약자 코스프레를 중단해야 한다”며, “케이블SO의 영업이익이 매 년 수 천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2013년 6278억)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부담 없이 그 과실만 취하겠다는 태도는 ‘콘텐츠 제값받기’를 위한 정부의 방침과 방송업계의 건전한 발전방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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