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5원 내린 1015.7원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를 팔려는 심리가 강한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면 1000원선도 붕괴될 수 있다"며 "예상보다 커지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 강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1분기 경상수지는 150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98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1분기 흑자 규모로 최대치다. 4월 역시 71억2000만 달러 흑자로 과거 동월 대비 가장 많았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레벨 부담감, 당국 개입 경계감이 원·달러 환율 1010원대 초반에서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펀드 환매도 골칫거리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2분기 들어 9일까지 총 2조8331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 투신권은 코스피에서 2조270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최근 20거래일 연속 3조4686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3년 5조9000억원에 달했던 환매 물량을 고려하면 앞으로 추가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최대 3조원 수준"이라며 "코스피 2050선을 기준으로 환매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이어진 환매로 27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반복된 환매로 환매 대기 수요와 규모 자체는 줄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피 2000선 부근에서 월간 2조~3조원씩 쏟아지던 펀드 환매는 4월 1조5000억원에 그쳤다. 5월도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나 펀드런을 의식해 투자자가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선진국 투자 매력이 2013년에 비해 약화된 만큼 신흥국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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