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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은행 예금금리가 잇따라 하락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수신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 및 부동산 등 주요 투자처의 부진과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맞물린 결과다.
12일 은행권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3일부터 주요 정기예·적금 상품의 이율을 0.10~0.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트(Mint)정기예금과 U드림정기예금, 스마트정기예금 등의 4년제 이율은 연 3%에서 2.90%로 변경되면서 2%대로 떨어졌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9일부터 우리유후정기예금(구 우리토마스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2.50%에서 2.40%로 0.10%포인트 인하했다. 기업은행도 9일부터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를 최소 0.05%포인트에서 최대 0.40%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기본 이율이 1년제부터 3년제까지 모두 3%를 넘었던 IBK사랑나눔적금은 0.30%포인트씩 떨어지면서 모두 2%대로 떨어졌다. 'IBK알뜰살뜰자유적금'의 고시금리 또한 0.1%포인트와 0.2%포인트씩 낮춰 1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처럼 정기예·적금의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예·적금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1199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13조9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의 일시적 요인에 따라 수시입출식 예금이 11조원 증가한 영향이 컸지만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으로 정기예금도 3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총 예금은 지난해 3분기에 전기대비 4조5000억원 가량 줄어들었으나 4분기에 5조3000억원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올 1분기에만 17조1700억원이 늘었다.
전년동기 대비로 보면 올 1분기 총 예금은 3.2% 증가해 지난해 4분기(2.0%)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는 요구불예금이 전년대비 12% 증가하면서 대폭 늘어난 후 올 1분기(11.5%)까지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중이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워 가계와 기업이 일시적으로 자금을 넣어두는 용도로 쓰인다. 1분기 현재 요구불 예금액은 113조1300억원이다.
같은 기간 913조7000억원을 기록중인 저축성예금 역시 1년 전에 비해 2.3%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전년 수준과 같은 573조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정기적금은 37조5000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예금주별로 보면 가계에서 은행 예금을 꾸준히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예금에서 가계 예금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4.9%에서 3분기 5.7%, 4분기 6.6%에 이어 올 1분기 7.2%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기업은 5.2%에서 3.3%, 2.6%, -0.8%로 점차 감소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통상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예·적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면서 "요즘처럼 증시나 주택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금을 일시적으로 은행에 넣어두고 경기를 관망하는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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