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제를 위하여’ 이민기 “우리 영화는 정통 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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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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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정통 느와르 영화가 나타났다.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을 연출한 박상준 감독의 신작 ‘황제를 위하여’(제작 오퍼스픽쳐스)가 그 주인공.

수컷 냄새 물씬 풍기는 영화 ‘황제를 위하여’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촉망 받는 야구선수 이환(이민기)은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나락에 빠진다. 급하게 써야할 돈이 필요해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환은 경찰에 발각되면서 이 마저도 빼앗기고 만다. 야구복을 경찰서에 버려두고 나온 환은 문제를 풀기 위해 황제 캐피탈의 대표 정상하(박성웅)를 만난다. 환은 상하의 골칫거리였던 채무자를 처리하며 화끈하게 빚을 갚아버린다.

이환이 마음에 든 정상하는 조직에 들어올 것을 권유하고 이환은 고민에 빠진다. 결국 이환은 상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상하는 환을 제 식구처럼 대한다. 12일 개봉한다.

지난 10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이민기(29)는 ‘황제를 위하여’에 대해 “돌직구인 영화”라고 자평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정말 정통 느와르 영화인 것 같아요. 내숭도 없고, 가식은 더더욱 없고. 말 그대로 솔직한 영화죠. 커브도 안 던져요. 그저 직구를 뿌리는 거죠. 대사로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별로 없어요. 바로바로 보여주는 짜릿한 영화에요. ‘황제를 위하여’는 앞으로 달려가는 영화라고 자부합니다. 시사회에 오신 선배님들도 ‘진짜 남자 영화 나왔네’라고 하시더라고요. 기분 좋았죠.(웃음)”

이민기의 말처럼 ‘황제를 위하여’는 상영시간 104분 동안 화끈하게 보여준다. 거친 남자들의 세계, ‘부산싸나이’의 힘과 내공이 느껴진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김해 출신인 이민기에 부산은 익숙한 배경이다. 부산에서 고향 친구들도 만나 회포도 풀었다. 자신의 고향과 가까운 곳이라 그랬을까? 이민기는 ‘황제를 위하여’에서 강해지려는 환과 동화된 듯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올곧으면서 세상에 대한 원망을 품고 있는 환은 ‘성공’을 꿈꾼다. 자신이 있는 바닥에서 황제가 되고 싶은 남자다. 늑대가 되기보다 자기 주인을 무는 ‘개’를 택한다. 하지만 젊다. 이민기는 욕망에 가득 찬 환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부터 신경을 썼다.

“영화에서 환의 성격이나 생각을 보여주기 위해 의상에서부터 신경을 썼다”는 이민기는 “제작사 대표님, 감독님과 제 안의 이환이 가야하는 방향을 정할 때부터 식상하지 않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의상의 질감과 무늬, 색감까지 논의했다. 웨이브가 들어간 헤어스타일도 토의를 통해 나온 것”이라고 회상했다.

“환은 욕망만큼이나 세련미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저한테도 맞는 옷을 찾고 싶었고요. 의상팀하고 같이 의류점을 돌아다니면서 옷을 골랐죠.”

이미 전작 ‘몬스터’를 통해 액션을 ‘제 것’으로 만든 이민기. ‘몬스터’만큼이나 강한 액션신이 즐비한 ‘황제를 위하여’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액션에 따른 피로도는 똑같았다고.

“우선 제가 등장하지 않는 신이 손에 꼽을 정도라 촬영이 빡빡했죠. 액션신은 합도 맞춰야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렸고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부산이라 안 춥다고 생각하시는데 바닷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추위와의 싸움이었어요. ‘모텔 집단 격투’ 장면은 수많은 사람이 느끼는 피로감을 옆에서도 느끼다보니 더욱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진=영화 '황제를 위하여' 스틸컷]

격투신이 압권인 ‘황제를 위하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이태임과의 베드신이다. 화끈한 영화인만큼 베드신도 뜨겁다.

이민기는 “베드신이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이태임과는 촬영 전에 많은 얘기를 나눴다. 감독님도 베드신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과 따로 노는 느낌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이셨다. 이성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베드신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제작진의 사전 준비와 데뷔 이후 가장 과감한 노출을 결심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소유한 이태임의 결의가 만난 ‘황제를 위하여’ 베드신은 ‘색, 계’에서 탕웨이와 양조위의 ‘합’처럼 스토리 전개에 잘 녹아들었다.

“진짜 남자 영화죠. 보시면 속이 후련하실 겁니다.”

물론 청소년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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