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개과천선' 오정세 같은 친구, 어디 없나요?

개과천선 오정세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개과천선'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오정세. 피해자와 가해자가 공존하고 쉼 없이 달리는 법정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시청자가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장면은 오정세가 등장하는 순간이다. 단순히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던 오정세가 김명민의 변호를 맡으며 '의리의 캐릭터'로 떠올랐다.

1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극본 최희라·연출 박재범 오현종)에서는 김석주(김명민)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로 소환돼 검사(김영훈)에게 추궁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상태(오정세)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석주가 염려돼 함께 검찰 조사를 나섰다. 석주는 "혼자 가도 충분하다"며 그를 말렸지만 상태는 "국내 최고 로펌에 다닌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자"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검사를 향해 "김석주가 시세차익을 본 것도 아니고 주가조작을 한 것도 아니다. 차명으로 거래한 게 문제라면 그것만 불법으로 하시면 될 것 같다"고 변호했다.

국세청 신고 내역이 없는 해외계좌의 20억원에 대해서는 "김석주 변호사의 수임료다. 김석주 변호사는 우리 펌에서도 꼽히는 간판이다. 한 해 인센티브만 얼마라 생각하느냐"며 위기를 모면했다.

걱정과 달리 일이 잘 풀리자 상태는 석주에게 "검찰 덕분에 재정상태가 정리됐네?"라고 너스레를 떨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정세는 법정드라마 특성상 무거워 보일 수 있는 흐름을 유쾌하게 이끌어내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시청자는 '개과천선'의 오정세를 일컬어 '요정세' 또는 '개천요정'이라는 별칭까지 만들며 그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 가끔 눈치 없는 행동으로 석주를 당황시키지만 능청스러운 그의 모습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개과천선'에서 절대적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오정세.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