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는 전세계 주택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상당수 국가에서 주택가격이 역사적 평균치보다 높아 경제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가 발표한 자료에서 새로운 글로벌 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특히 주택 가격은 신흥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10%, 중국에서 9%, 브라질에서 7% 성장했다.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국인 그리스 는 1년 전보다 7%, 이탈리아는 6.6%, 스페인은 5%가 각각 하락했다.
IMF는 주요 도시 내 평균 주택가격은 역사적으로 최고치로 올랐으며 주택시장 과열을 통제하려는 노력이 제한적인 성과가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국가로 캐나다·호주·벨기에·캐나다·스웨덴 등을 꼽았다. 캐나다 집값은 평균 소득대비 33% 올랐고 임대료 가격은 무려 87%나 치솟았다. 영국 주택가격은 소득대비 27%, 임대료 38% 증가했다.
이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최저수준으로 내리면서 주택시장이 가열됐다고 IMF는 풀이했다. 특히 홍콩 이스라엘 등은 경제에 심각한 리스크를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주 민 IMF부총재는 "일부 주택가격은 대공황 동안 붕괴됐던 주택가격들이 회복되고 있다"며 "그러나 다른 지역은 이전 낙폭을 만회하진 못했지만 상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 부총재는 주택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각국은 즉시 방책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주택 소득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비율을 제한하고 위험 대출에 대한 은행 자본요구조건도 강화시켜야 한다"며 "외국인들의 주택투자 억제를 위해 인지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소득 대비 평균치가 13.4%를 밑돌고, 임대료는 2.6%로 넘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주택가격이 싼 곳은 일본이라고 IMF는 전했다. 소득 대비 평균치는 41%, 임대료 대비 38%를 밑돌았다. 독일 에스토니아 등도 10%를 하회해 저렴한 지역으로 언급됐다. 한국은 소득대비 평균치 40%를 밑돌고 임대료는 소폭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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