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 외국인 러브콜 '연 380번' 만난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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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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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삼천리자전거 주가가 외국인 러브콜에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수백번에 이르는 투자미팅을 열어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만나고 있다고 한다.

12일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2013년만 약 380차례 투자미팅을 가졌고 하루 3번씩 만나기도 했다"며 "올해 5월에 연 기업설명회에도 외국계 기관투자자 10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외국계 금융사 3곳이 올해 처음 삼천리자전거 지분을 5% 이상 사들였다. 미국 투자자문사인 콜럼비아인베스트먼트와 홍콩 리미티드는 이달 들어 삼천리자전거 지분을 각각 6.22%, 5.98%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2월에는 미 에쉬모어인베스트먼트가 5.12%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삼천리자전거에 대한 보고서를 내는 곳도 국내보다는 외국계가 많다. 국내 회사 가운데 이트레이증권 1곳만 올해 들어 보고서를 낸 데 비해 다이와증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맥쿼리증권을 비롯한 외국계는 잇따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천리자전거와 현대차그룹 기아차와 인연도 외국인 투자자가 흥미를 갖는 대목이라고 한다.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사장은 기아차 창업주인 김철호 회장 손자다. 삼천리자전거는1979년 기아차 모태인 기아산업에서 분사돼 출범했다.

삼천리자전거는 현재까지 기아차와 디자인, 마케팅 면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도 기아차처럼 자전거 이름을 '소울'로 지었다.

삼천리자전거는 1분기 영업이익이 21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억6000만원보다 15% 가까이 증가했다. 주가도 올해 첫 분기를 마친 3월 말부터 이날까지 약 11% 올랐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2013년 6~7월부터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며 "자전거 시장 성장성에 거는 기대가 커 단기간에 차익을 실현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은 회사와 기아차가 관련이 있다는 데에도 흥미를 보인다"며 "물론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2000년대 초부터 자이언트, 메리다를 비롯한 해외 자전거업체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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