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애니메이션영화제로, 히로시마 (일본), 오타와(캐나다), 안시(프랑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손꼽힌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지난 2000년부터 이 영화제에 초청됐지만 대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은 정유미 감독의 <연애놀이>가 처음이다.
정씨는 한국콘텐츠진흥원(www.kocca.kr)의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을 받아 직접 <연애놀이>의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체코 월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장편, 단편 모든 상영 작 중 한편에 수여하는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홀란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도 단편 대상을 수상하는 등 10여개의 주요 국제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수상작 <연애놀이>는 성숙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두 연인의 연애 과정을 어린 시절 친구들과 했던 소꼽놀이에 빗대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깊은 감정을 고요하면서도 리듬감 있게 표현하였고, 어른들의 인간관계를 어린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 신선하게 은유한 점과 심플한 이야기 구성이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밝혔다.
■정유미=대학에서 순수미술을,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 연출을 전공했다. 201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에 입학해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미 2009년 단편 애니메이션 <먼지아이 Dust Kid>는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되어 첫 상영을 가진 후 전세계 70여 개 이상의 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국내외에서 10여 개의 주요 상을 받았다. 2010년 단편 애니메이션 <수학시험 Math Test>은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공식 초청은바 있다. 또한 <먼지아이>는 그래픽 노블로 출간되어 현재 국내뿐만이 아니라 유럽과 남미에서 수출되었고, 한국 그림작가로는 최초로 볼로냐 라가치 대상(뉴 호라이즌 부문)을 수상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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