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부가 부처 출신 전직 공무원이 산하기관 요직을 독점하는 ‘관피아(관료 마피아)’에 등에 대한 척결 방침을 밝힌 만큼 이들 자리에 누가 들어설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강원랜드, 한국거래소 등 공공기관들이 공석이 된 사장 및 주요 상임감사에 대한 공고를 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임기 3년의 사장을 이달 27일까지 공모한다고 지난 4일 공고했다.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고위직 출신인 정창수 전 사장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3월3일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3개월 만이다.
임기만료가 된 상임감사가 계속 직무를 수행 중이던 한국거래소도 상임감사위원을 12일까지 공개모집한다는 공고를 낸 상태다. 주택관리공단도 현재 상임감사와 상임이사의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또 이달 29일 임기가 끝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공모를 포함해 기초과학연구원장, 한국한의학연구원장,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을 모집하는 공고가 지난달 23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기관장 임기가 올해 안으로 만료되는 주요 공공기관들도 속속들이 모집공고에 나설 방침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의 경우 8월에는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과 방기혁 한국어촌어항협회 이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10월에는 연안계획과장을 지낸 류영하 항로표지기술협회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며, 12월에는 해양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이 사무실을 비울 예정이다.
다른 부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교과부 2차관 출신인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도 8월 임기가 만료되 공석이 된다. 산하기관이 가장 많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11월에 산업부 출신인 오영호 코트라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공공기관 안팎에서는 관료 출신 기관장이나 감사가 많았던 인천공항 사장,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거래소 감사 등의 인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 자리가 정부의 관피아 척결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부처 고위 관계자는 "해당 기관에서는 정치권과 관가, 민간, 학계 등 출신을 가리지 않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전문성·능력 검증이 이뤄질지의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다만, 공모 요강에서는 기관장·감사의 전문성 자격 요건에 대한 구체화된 정부의 방침이 반영되지 않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