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용인) 박재홍 기자 =“왜 많은 이들이 포르쉐를 드림카로 꼽는지, 직접 경험해 보십시오!”
지난 11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포르쉐 월드로드쇼’의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기자들 앞에 선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대표이사의 목소리에는 남다른 자부심이 묻어났다.
포르쉐 월드로드쇼는 지난 2010년부터 독일 본사 주최로 2년마다 열리는 포르쉐의 대규모 체험행사로, 올해가 세 번째다.
포르쉐코리아를 비롯한 포르쉐 관계자들과 언론, 그리고 VIP 고객 및 예비 고객들을 대상으로 총 2주간 치러진다. 이날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포르쉐의 향연’은 최근 포르쉐가 수입차의 격전장으로 부상한 최근 한국시장에서 왜 선전하고 있는지 직접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 포르쉐 모든 라인업을 직접 경험하다
포르쉐는 이번 로드쇼를 위해 독일 본사에서 20대의 포르쉐를 직접 공수해 왔다고 설명했다. 엔트리 모델인 박스터부터, 911 시리즈, 카이맨, 파나메라, 카이엔, 그리고 최근 출시한 마칸과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초고성능 모델 GT3도 이번 행사를 위해 총 출동했다.
여기에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파견된 전문 인스트럭터(전문 드라이버)들이 참여자들을 도와 직접 포르쉐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로드쇼는 오전에 간단한 환영사와 당일 행사 일정에 대한 소개를 한 뒤 곧바로 시작됐다. 프로그램은 크게 슬라럼, 브레이킹 테스트, 핸들링 등 세 가지로 나뉜 각각의 세션을 체험하면서 참가자들이 포르쉐의 모든 차종을 직접 운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슬라럼 세션은 인스트럭터의 설명과 시범 이후 일정한 코스에서 S자 모양으로 운전해 장애물을 피하고, 코너링과 함께 제자리로 돌아와 기록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일 기자가 속한 조의 진행을 맡았던 인스트럭터인 세바스찬(독일)은 “미들엔진으로 50대 50의 이상적 무게배분의 중심을 잡고 있는 박스터의 안정적인 코너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힘껏 가속페달을 밟고, 핸들을 더 힘껏 꺾으라”고 오히려 북돋았다.
행사에 백미는 포르쉐의 모든 차종을 번갈아 타보며 서킷을 주행하는 핸들링 세션이었다. 일반인으로서는 경험하기 힘든 레이싱 서킷에서 모든 포르쉐 차종을 운전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레이싱카 수준의 드라이빙을 직접 옆자리에 앉아 서킷을 주행한 경험은 잊기 어려울 듯 했다.
◆ 주요 타깃 층에 집중한 VIP 전략
포르쉐의 월드로드쇼에 참가하는 진짜 주인공은 VIP 고객들과 예비 고객들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이틀 동안 진행된 관계자 및 언론사 대상 일정에 이어 이번 행사를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진행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포르쉐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 아닌, 포르쉐를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이들만을 대상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판매율을 높이는 일종의 VIP 마케팅이다. 소수만이 포르쉐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이 같은 포르쉐코리아의 전략은 한국시장에서의 실적 결과로 나타난다.
지난해 포르쉐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6%가 증가한 2041대였다. 포르쉐는 올해 초 기존의 수입방식에서 나아가 직접 포르쉐코리아 법인을 출범시키며 한국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낼 뜻을 내비쳤다. 포르쉐코리아 설립과 함께 수장을 맡은 김근탁 대표는 지난 1월 출범 당시 올해 포르쉐의 국내 판매량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월드로드쇼 당시 참여 고객의 10% 이상이 현장 계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로드쇼에서도 많은 고객들이 실제 구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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