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과 함께 월드컵을 공식 후원하는 현대·기아차가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이번 월드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번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자동차부문 공식 파트너로서 활약하며 30조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월드컵이 상상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짭짤한 효과를 누린바 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만 하더라도 경기장 광고판 홍보로만 8조6000억원가량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브라질 월드컵에 의전 및 운영 공식 차량 1700여대를 제공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에쿠스를 비롯해 K7, 브라질 전략 차종 HB20 등 승용차 외에 승합차, 버스가 포함됐다. 또한 월드컵 경기장 내 대형 자동차 조형물을 설치해 브랜드 노출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경기장을 찾는 수십만의 관객들이 현대·기아차의 로고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TV 광고는 물론 경기장 내 A보드 광고 등을 통해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현대·기아차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월드컵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대도시 공항에는 거대 옥외광고판을 설치해 브랜드를 알린다" 며 "브라질 딜러점을 통한 월드컵 티켓 증정 프로모션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 광고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월드컵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아반떼 월드컵 에디션, 투싼ix 월드컵 에디션을 내놓았고 기아차는 모닝, K3, K5, 스포티지R의 월드컵 스페셜 모델을 선보였다. 또한 현대차는 화려한 디자인의 월드컵 랩핑카를 선보이며 지난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로드투어 출정식을 시작으로 대구·광주·대전 등지에서 화려한 퍼레이드와 다채로운 행사로 길거리의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3일과 오는 17일에는 로드투어의 최종 목적지인 서울의 유동 인구 밀집지역을 예고 없이 순회하는 게릴라성 이벤트를 펼치며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한국 대표팀을 위한 응원 메시지 보내기, 경기결과 예측, 응원 티셔츠 배포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시행하고 있다.
기아차는 전 세계 22개국에서 42명의 어린이를 ‘기아 마스코트 프렌드’로 선발해 브라질 월드컵 경기 관람 기회를 제공하며 어린이들이 경기 하프타임에 월드컵 마스코트 ‘플레코’와 함께 공연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기아 마스코트 프렌드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기아차가 2010년 월드컵부터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유소년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22개국 42명의 어린이가 선발돼 각 경기당 1명씩 활약하게 된다. 한국 대표로는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윤후, 김민국 어린이를 선발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구촌의 축제인 브라질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로서 역할을 다하면 마케팅 효과는 물론 커다란 경제적 효과까지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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