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이 위안화 글로벌화를 추진하면서 세계 각국에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설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국유은행간 위안화 결제은행으로 지정되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 내 2위 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이 영국의 첫 번째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소식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런던을 방문하는 다음 주에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본래는 중국은행이 영국의 첫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유력한 후보였지만 고배를 마신 것. 소식통은 영국이 아닌 중국 측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건설은행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2000대 기업 순위에서 중국공상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앞서 2월에는 중국공상은행이 싱가포르 위안화 결제은행으로 처음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중국은행은 공상은행과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은행 설립 허가를 받은 후 위안화 결제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힘겨루기를 해왔으나 결국 싱가포르 위안화 결제은행 1호의 영예는 공상은행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 동안 중국은행은 중국 이외 지역의 역외 위안화 결제은행 설립 방면에서 독주해왔다. 현재 중국은행은 홍콩과 대만, 마카오에서 유일한 위안화 결제은행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내달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기간 우리나라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설립도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들도 금융당국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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