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성 TV 앵커, 성추행에 대해 “즐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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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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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한 이집트 여성 앵커가 최근 수도 카이로 도심에 있는 타흐리르 광장에서 발생한 집단 성추행 사건에 대해 즐긴다는 표현을 썼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집트 민영방송TV '타흐리르'의 여성 앵커 마하 바흐나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저녁 타흐리르 광장에 수백 명이 모여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행사를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현장 기자는 “타흐리르 광장 한복판에서 여러 명의 남성이 여성 한 명을 성추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하 바흐나시 앵커는 해당 기자의 보도를 잠시 끊은 다음 “사람들이 행복해한다”며 “그들은 (성추행을) 즐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앵커가 웃는 모습도 그대로 방영됐다.

이에 대해 타흐리르 방송사는 성명에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여성 인권 보호와 성추행 인식 고취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여성 앵커의 출연을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이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바흐나시 앵커가 주말에 한 차례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다른 앵커로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신임 대통령은 11일 오전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카이로 알헬미야 군 병원을 찾아 이번 집단 성추행 사건 피해 여성을 만나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당신과 모든 이집트 여성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러 왔다”며 “모든 이집트 여성에게 사과한다. 상심하지 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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