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GM(제너럴모터스)와 폴크스바겐 등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대표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12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폴크스바겐의 중국 합작법인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96억 유로(약 13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폴크스바겐이 전 세계 시장에서 낸 영업이익 117억 유로의 82%를 차지한다. GM의 중국 합작법인 역시 올해 1분기에만 5억9천500만 달러(약 605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 회사가 같은 기간 해외에서 낸 전체 영업이익 1억 달러의 여섯 배 가량에 이른다. 중국 시장은 폴크스바겐과 GM의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중 각각 35%, 31%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의미가 있다.
폴크스바겐 측은 "중국 시장은 우리 회사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성장세가 계속되고 이익 창출 규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1800만대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인도 판매량의 10배에 달한다. 올해는 당초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자동차 시장도 냉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1∼5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자동차업체들은 완성차 판매를 통한 수익 외에도 현지 합작 파트너로부터 기술·브랜드 사용료를 받거나 그들에게 부품을 판매하는 식으로 추가 수익까지 올리고 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은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에서 어마어마한 이익을 거둬가면서도 막상 기술이전에는 소홀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자동차협회(CAAM) 회장은 지난 4월 외국업체들을 상대로 기술 및 연구·개발(R&D) 능력을 현지 합작 파트너사에 더 적극적으로 이전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외국업체들의 투자지분 제한을 완화하는 데에도 반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외국업체가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반드시 중국업체와 합작사를 세워야 하며 지분은 50% 이하로 제한된다. 맥쿼리증권의 재닛 루이스 연구원은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큰 이윤을 남기고 있지만 굳이 그것을 티내려고 하지 않는다"며 "그저 열심히 돈만 찍어내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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