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지수 약세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이를 보며 저점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세계 경기 회복세를 흔들 만한 악재는 아니라는 얘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9~11일 1986.95에서 2014.67까지 올랐다가 12~13일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1990.85까지 되밀렸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한때 2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에는 8조원에 턱걸이하거나 아예 7조원 후반까지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확대일로에 들어선 이라크 내전 사태 탓에 원유 값도 아홉 달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건설주, 항공주를 비롯한 유가에 민감한 종목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라크는 하루 원유 생산량이 2월 기준 360만 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내전이 조기 진화되지 않을 원유와 원자재 가격 급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증권가에서는 이라크 사태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성진호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라크 내전이 G2(미국·중국) 경기 회복세나 유로존 경기부양 재료를 희석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증산 가능성, 내전 확대를 막기 위한 미국 개입 가능성을 감안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사태만 빼면 증시 여건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얘기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경제성장률 하향세가 진정되고 있고 유로화와 비교할 때 원화 매력도가 높아 외국인은 추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지수 급락은 되레 저점매수 기회"라고 전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수 2000선 위에서 쏟아졌던 펀드 환매도 잦아드는 모습"이라며 "중국 경기 반등에 따른 화학, 철강주 실적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라크 내전보다는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가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원화강세뿐 아니라 국내외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까지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을 보면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연다. 월 채권 매입액이 45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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