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종교집단에서 범죄기업으로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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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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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유엔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종교집단에서 범죄기업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엔에서 나왔다.

13일(현지시간) AP,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엔 탈레반 제재감시팀은 이런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연례보고서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탈레반은 기업이나 종교적 지지자들로부터 기부(헌금)받기보다는 자국 내에서 자금을 마련하는 정교한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일례로 민간인을 납치해 받는 몸값, 마약 밀매 대금 등이 이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재정 상황이 좋은 남부 칸다하르주 탈레반은 마약 판매나 약탈 등으로 월 700만∼800만 달러(약 71억∼81억원)를 번다”며 “특히 남부 헬만드주에선 농부들이 키운 월 5000만 달러(약 510억원) 어치의 양귀비 중 10%를 상납받고 불법 대리석 채굴로도 연 1000만 달러(약 102억원)를 번다”고 밝혔다.

헬만드주 탈레반의 수입 중 약 20%는 정부와 싸우는 데 쓰여지고 나머지 80%는 수입이 적은 다른 지역의 탈레반에 배분된다.

보고서는 “탈레반이 민간인이나 구호단체원을 죽이는 것도 자신의 힘을 과시할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의 치안강화·경제발전을 가로막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전복되기를 바라는 다른 이슬람 강경 단체들의 지원을 얻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러한 행동들이 탈레반 일부의 성격을 신앙으로 맺어진 이념집단보다는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갈수록 범죄화되는 연합체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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