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15일 중국 언론이 ‘친일 발언’이라고 발끈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식민사관 역사인식에 대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김한길의 아침편지’에서 문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가 아닌 기독교인으로서 한 말’이라고 한 데 대해 “구차한 변명”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건, 그 사람이 가진 ‘생각’과 ‘태도’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따라서 (이 같은) 변명은 변명 축에도 못 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과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한 것과 관련, “국민이 함께 쟁취한 오늘날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과연 정부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놀랍게도 아직도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제주 4·3항쟁을 폭동 등 반란이라고 생각하는 역사의식을 가진 분들이 있다.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러나 더더욱 놀라운 건 이렇게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진 분이 대한민국의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사실”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단초가 된 ‘박종철군 고문 치사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정부 고위관계자들 사이에서 ‘유감’, ‘사죄’, ‘분골쇄신’ 등의 말이 며칠 동안 유행했다”고 말한 뒤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 “총리 후보자를 살리기 위해 어떤 많은 훌륭한 말씀들을 남길까”라고 힐난했다.
한편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 13일 ‘문창극 파문’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문창극 ‘중앙일보’ 전 주필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으나 뜻밖에 그가 과거 도를 넘은 친일, 한국인 폄하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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