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국민의 판단은 이미 서 있다”며 “식민지배와 분단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문 후보자의 사퇴가 국민의 뜻”이라고 파상공세를 폈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문 후보자가 버티면 버틸수록 국민은 모욕감을 느끼고, 대한민국은 한심스러운 나라가 된다”며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관을 의심받고, 새누리당은 민족 비하 동조당으로 조롱받는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치의 지배가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프랑스 사람이 없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 말 하는 사람이 프랑스 총리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며 “그런 사람을 총리 후보로 내세우는 프랑스 정권이 있다면 국민들이 그 정권을 제정신이 있다고 보겠느냐”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야권이 짜집기 편집으로 문 후보자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주장에 대해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 뒤 “문 후보자가 윤치호의 말을 인용했든 인용하지 않았든 ‘우리 민족은 게으르고 자립심이 없고 남에게 의지하려는 DNA를 갖고 있다’는 그 말은 어디로 가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문 후보자의 강연이 교인을 상대로 한 내용이라는 반론에 대해서도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낸 하느님의 뜻과 배치된다”며 “교회에서 하는 말은 세상을 향해 하는 가르침의 말”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향해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보내는 것을 재고하기 바란다”며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국민과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을 오는 16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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