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후보 “‘식민 지배 하나님의 뜻’ 발언, 종교적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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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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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관련 발언…"상처 받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

[문창국 총리 후보[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식민 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발언은 종교적 인식이었다"고 해명하고, 위안부 발언에 대해서는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휴일인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지난 2005년 3월 중앙일보에 쓴 칼럼과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우리 힘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감쌀 수 있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 이같이 사과했다.

문 후보자는 "진정한 사과라면 우리의 마음을 풀 수 있을텐데, 그러면 양국이 앞으로 같이 나아갈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쓴 글"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진실한 사과가 되지 않고 금전적 배상에 치우친 것 같은 협상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또 "전체 강연 내용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민족에게는 시련과 함께 늘 기회가 있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한 것"이라며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란 발언도 이것이 일반 역사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민지배와 분단이라는 시련을 통해 우리 민족이 더 강해졌고 그 시련을 통해 우리는 해방을 맞았고 공산주의를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아울러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명제는 조국 통일이다. 통일도 이뤄질 것을 믿기에 이 분단의 상황은 아프지만 견딜 수 밖에 없다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또 "타락하고 부패하는 역사의 사이클을 막기 위한, 도덕과 개혁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자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칼럼은 시중에 회자된 비자금 문제나 해외재산 도피 의혹에 대한 것인데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한 상황이어서 가족들과 그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몹시 서운한 감정을 갖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칼럼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인 국가 원로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은 행동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을 언론인으로서 지적한 것"이라며 "유족과 지인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해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었다"며 "제가 이제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맞는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저의 진심을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시기 간절히 바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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