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작은 고추가 매울까 큰 고추가 매울까’ 메시 vs 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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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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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메시 vs 보스니아 제코[사진출처=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맨체스터 시티 FC 홈페이지]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농구선수는 키만 크면 장땡이다. 장신 선수는 높은 곳에 위치한 링에 공을 집어넣기 수월하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가드가 활약을 펼치기도 하지만 각국 리그를 살펴보면 장신 센터를 보유한 팀이 강팀으로 군림한다. 하승진의 KCC가 그러했고 팀 던컨의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그러했다.

축구는 다르다. 키가 실력에 비례하지 않는다. 리오넬 메시는 169cm의 단신임에도 상대 수비수들을 휘저으며 골을 넣는다. 193cm의 고공폭격기 에딘 제코는 머리를 이용한 헤딩 공격으로 골을 만든다. 정반대 스타일의 두 선수가 16일(한국시간) 오전 7시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메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회 연속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소속팀 FC 바르셀로나도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3시즌 연속 리그를 재패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메시의 장점은 다양하다. 간결한 드리블, 돌파력, 날카로운 패싱력, 깔끔한 슈팅 능력까지 키가 작은 것을 빼고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깝다. 메시가 공을 잡았을 때 상대 수비수들이 몰림으로써 동료들에게 파생되는 찬스도 메시가 가진 능력이다.

메시는 데뷔 후 현재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뛰며 ‘원 클럽 맨’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독일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메시가 이적할 시 발생하는 이적료가 무려 1억 560만 파운드(약 18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을 넘어서는 세계 최고의 이적료다. 그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에딘 제코는 메시만큼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이 가진 장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정복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보스니아 올해의 축구 선수상을 수상한 그는 자국에서 ‘보스니아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과거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는 2009-2009 시즌 우승을 이끌며 26골을 넣었다. 이듬해에는 22골을 터트려 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한 맨체스터 시티 FC에선 2011-2012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팀 우승에 결정적인 단초가 되는 골을 성공시키며 공을 세우기도 했다. 2013-2014 시즌엔 경쟁자 네그레도의 합류로 리그 초반 입지가 불안하긴 했지만 후반기에 다시 주전으로 도약하며 16골을 기록했다.

제코는 브라질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팀이 만든 30골 중 10골을 책임지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공중볼을 따내는 능력이 탁월하고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골 결정력까지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팀 수비수들에겐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한국 속담이 통할지 아니면 ‘큰 고추가 맵다’는 말이 통할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관심이 리우 데 자네이루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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