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겸임교수의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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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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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재대 경영학과 강신규 교수, 강의료 전액 총 5000만원 장학금 기탁

배재대 경영학과 강신규 겸임교수(사진 왼쪽)가 지난 13일 김영호 총장을 방문해 장학기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사진=배재대 제공]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대전지역 사립대 겸임교수가 15년 6개월간 대학에서 받은 강의료를 고스란히 장학금으로 내놓고 퇴장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 배재대(총장 김영호) 경영학과 강신규(65) 겸임교수이다. 강 교수는 지난 13일 김영호 총장을 방문해 장학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강 교수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장학금을 기탁한 것은 모두 4차례로 총액이 5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서울에서 유통업체를 경영하는 강 교수는 지난 1999년 박사학위 과정을 밟을 때부터 강단에 서왔다.

뒤늦게 공부하기 시작한 만큼 자신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실무를 이론에 접목시켜 학생들에게 전수한다는 것만으로 얻는 것이 크다고 생각해왔다.

따라서 강의료는 부수적으로 얻는 수익인 만큼 모두 학생들에게 되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장학금을 주기 시작했다.

2007년까지는 학교에 알리지 않고 학과에서 어려운 학생을 추천받아 조용히 장학금을 주는 선행을 베풀다가 2008년부터 공식적으로 장학금을 학교에 기탁해 왔다.

강 교수는 1주일에 한번 강의하기 위해 자료를 준비해주는 직원까지 별도 채용할 정도로 15년 6개월간 열정적으로 강의에 임해왔다. 이런 열정과 실무지식을 접목시킨 강의는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어왔으며, 제자들의 취업에도 앞장서 왔다.

경영학과 학과장 김원겸 교수는 “오랫동안 강의는 물론 인생 상담 등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신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교수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매 학기마다 2~3명씩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 ‘강신규 장학금’을 지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매주 서울과 대전을 오가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재충전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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