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혼합형 대출의 특별판매에 돌입, 최근 해당 상품의 금리를 연 3.22~4.67%로 낮췄다.
올해 1월 초 보다 최고금리는 0.86%포인트, 최저금리는 1.91%포인트 내린 것이다.
외환은행도 혼합형 대출 특판을 벌이면서 금리를 3.25~3.42%로 연초 대비 1.47~1.49%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은행도 혼합형 대출 금리를 연초보다 최고 1.29%포인트 내린 3.35~4.45%에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혼합형 대출 금리 역시 최고 0.86%포인트와 0.64%포인트씩 인하한 3.66~4.36%와 3.62~4.62%로 판매하고 있다.
은행들이 혼합형 주택대출 경쟁을 벌이는 배경에는 정부가 지난 2월에 내놓은 '가계부채 구조 개선 촉진 방안'이 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급증하는 것을 예방하려고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올해 20%, 내년 25%, 2016년 30%, 2017년 40%로 늘리도록 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10% 후반대인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이 20%를 맞출 때까지 특판을 계속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 정책이 시중 금리의 왜곡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혼합형 대출과 변동형 대출의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혼합형 금리를 2%포인트 가까이 내린 탓에 변동형 대출(신규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 금리보다 0.76~0.81% 포인트나 낮아졌다.
외환은행(0.44%포인트), 우리은행(0.02~0.42%포인트), 기업은행(0.03%포인트) 등도 혼합형과 변동형의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미국이 예상대로 하반기에 '제로금리' 탈출에 시동을 걸 경우 시장 금리가 반등, 주택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낮은 수준의 주택대출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성장론자로 분류되는 최경환 후보자의 경제부총리 지명을 이유로 단기적으로 금리가 더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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