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US오픈 때 샷이 뜻대로 되지 않자 고개를 숙인 필 미켈슨. 그래도 지난해에는 2위를 했다.[사진=USGA 홈페이지]
“US오픈 우승은 정말 ‘롱 샷’이네요.”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내년 이후로 미뤘다. 그는 15일(한국시간) 끝난 2014US오픈에서 합계 7오버파 287타(70·73·72·72)로 공동 28위를 차지했다.
미켈슨은 US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US오픈에서는 1999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위를 여섯 차례 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빠진 올해 미켈슨은 이 대회의 우승후보로 꼽혔고, 우승할 경우 남자골프 통산 여섯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될 판이었다. 갤러리들도 그걸 알고 가장 많이 그를 따라다녔다.
이 대회 나흘동안 121개의 퍼트수에서 보듯 퍼트가 들쭉날쭉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집게 퍼팅그립’을 선보였고, 대회에서는 전통적인 역오버래핑 그립과 집게 그립을 병행하기도 했으나 별무소용이었다.
미켈슨은 첫날 이븐파를 쳤을뿐 나흘동안 한 번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 챔피언과는 16타차가 났다.
미켈슨은 대회 후 “US오픈은 정말 롱샷처럼 머나먼 길인 것같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겠다. 45세가 되는 내년에도 역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 6월16일생이다. 우승했더라면 대회 하루 후 맞이하는 생일에 값진 선물이 됐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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