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1인당 국내총생산(GDP) 3499달러, 연평균 6% 이상 경제성장률, 2억5000만 인구, 25세 이하 젊은층 인구 50%, 이슬람교 2억1750만(87%), 외국인직접투자(FDI) 281억 달러….
이는 중국·인도에 이어 전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로 3위를 차지한 인도네시아 현황이다.
인도네시아는 △중산층 증가로 내수 증대 △활발한 해외투자 유입 △풍부한 자원 등을 기반으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대표적 국가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경제성장을 주도하던 외국인 투자의 증가세 둔화 등의 여파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5.78%)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개인소비 증가, 루피아화 가치 하락으로 인도네시아의 수출경쟁력이 커지면서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281억 달러로 전년 246억 달러보다 16.5%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률이다.
인도네시아는 액화천연가스(LNG)·석탄·니켈·주석·원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세계 3위 열대림 보유국으로 코코넛·야자·천연고무를 주로 생산한다. 세계 4위의 인구를 바탕으로 풍부한 노동력과 25세 이하 젊은 층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최저임금의 상승은 중소득계층의 증가로 이어져 내수시장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의 4번째 투자국이다.
인도네시아의 국가별 투자 규모는 지난해 일본이 약 48억 달러(16.5%)로 가장 높다. 이어 싱가포르가 47억 달러(16.3%), 미국 24억 달러(8.5%), 한국 22억 달러(7.7%), 영국이 11억 달러(3.8%) 순으로 나타났다.
◇가처분 소득 높아...인니 식품시장 꾸준한 성장세
인도네시아 정부는 쌀, 옥수수, 대두, 설탕, 소고기 등 5가지 주요 농산물에 대해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쌀(건벼기준 6439만900t)과 옥수수(건조곡 립기준 1763만t)는 자급자족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농업 생산품목은 쌀, 팜유, 천연고무, 옥수수, 카카오 등이다. 이가운데 팜유는 세계 최대, 천연고무는 세계 2위 생산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60%를 차지한다.
밀과 목화는 100% 수입한다. 설탕과 우유 및 버터, 육류 등은 국내 수요의 5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곡물, 호주·캐나다·뉴질랜드·남미국가에서는 쇠고기 및 축산 가공품, 중국·태국·베트남에서는 원예농산물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식품 소비규모는 1290억 달러로 집계됐다.
농수산식품 수출규모는 370억 달러로 농산물이 89.3%(331억 달러)를 차지한다. 이어 수산물 16억8200만 달러, 임산물 13억2700만 달러, 축산물 9억5100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품목은 팜오일, 커피, 참치캔, 코코넛오일, 게, 과자류, 파 인애플, 수산물 등이다.
수입규모는 129억 달러로 농산물이 78.5%(101억1400만 달러)를 차지한다. 이어 축산물 21억1400만 달러, 임산물 3억3400만 달러, 수산물 3억2200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수입품목으로는 사과, 오렌지, 감귤류 등이다.
강혜영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팀장은 "올해 인도네시아의 식품소비 예상 성장률은 9.12%"라며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가처분소득도 높기 때문에 식품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소비시장…외국 브랜드·할랄 제품선호
인도네시아 소비자는 중국제품을 제외하고 해외유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박종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출이사는 "'제품 브랜드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결정된다'는 인식때문에 토요타를 선호하지만 조금 성공했다 싶으면 벤츠나 BMW로 갈아타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2억5000만명 가운데 87%가 무슬림으로 할랄 부착 제품 여부를 확인한다. 제품의 홍보·광고를 볼 때 종교에 반하는 내용이 들어가면 절대 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 소비는 식품과 비알콜 음료의 비율이 43%로 다른 아시아 신흥국보다 높다. 전국 소매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식음료 비율도 69.2%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닐슨리서치 조사결과, 내일보다는 오늘을 중시하고 능력 이상의 소비를 하는 성향이 강하다. 소비자 85%는 현장에서 구매할 물품을 결정한다. TV 시청시간은 1일 4시간20분으로 긴 편이며 광고신뢰도(62%)가 높다. 제품광고는 텍스트보다는 단순한 그림이나 영상 등을 선호하며, 집단성이 강해 구전마케팅((Word to Mouth)이 효과적이다.
박 이사는 "더운 날씨 때문에 시원한 쇼핑몰 내에서 문화생활과 여가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며 "쇼핑몰 안에서 진행되는 시식이나 할인행사 등을 선호한다"고 조언했다.
인도네시아의 식품기업은 현지 식품기업과 외국계 식품기업으로 나뉜다.
외국계 식품기업은 유럽계 및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같은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기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기업 브랜드 지명도, 제품 브랜드의 침투성, 유통 지배력, 원재료 조달 능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다.
현지 식품기업은 오일, 면류와 같은 제품에 강점을 가진 반면 외국계 기업은 시장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시킨 기술성 높은 가공식품 개발에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으로는 유럽계인 유니레버, 코카콜라, 다농, 네슬레 등, 아시아계인 페트라 푸드(싱가포르) 등이 있다.
◇해외 고급 식품 선호현상 뚜렷
경제력이 있는 화교(약 1000만명)를 중심으로 이뤄진 상류층은 고급스럽고 비싼 외국식품과 음식을 선호한다.
한국의 ‘본가’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인이 애용하고 있으며, ‘스타벅스’ 는 한 쇼핑몰 내에서 몇 개씩 운영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중상류층은 제품성분, 안전마크, 할랄마크(무슬림 소비자)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매한다. 최근에는 고품질·안전·유기농식품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건강·기능성 식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 추세다.
의료비가 고가인 인도네시아는 건강·기능성 식품을 애용한다.
식수는 석회성분이 많아 미네랄워터 수요가 많으며, 프랑스 다농사의 현지 사업 회사가 생산판매하는 ‘아쿠아’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삼다수’, ‘아이시스’ 제품도 수입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도시화로 인해 자카르타와 지방 대도시로 근로자가 몰리고 있다. 이들은 도시 외곽에서 이른 아침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등 바쁘게 생활하기 때문에 편의점,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간편 조리식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고추를 사용하는 음식과 달고 기름진 음식을 즐긴다.
붉은 고추로 갈아 만든 달고 매콤한 삼발소스를 즐겨 먹으며, 단맛이 강하고 튀기고 볶은 음식이 많은 편이다. 돼지고기를 금하기 때문에 닭을 많이 사용한다. 튀기거나 꼬치형태의 요리로 많이 즐겨먹고 모든 음식에 코코넛 밀크가 사용된다.
저소득층은 길거리에 있는 'Warung(포장마차)'식당을 주로 이용한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식품…김 수출 전년보다 126.98%↑
최근 한국산 김을 찾는 인도네시아 소비자가 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소포장 판매 등으로 지난해 한국산 김 수출은 196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26.98% 증가했다.
한류와과 한국 외식업체 진출 증가에 따라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표 소스인 고추장과 불고기 소스 등 다양한 기타 양념 소스의 수출량(56만달러, 57.62% 증가)도 늘었다. 김치도 48만달러를 수출하면서 93.3% 증가했다.
채소류는 현지에서 한국품종 채소농사를 지어 현지 유통매장에 납품하는 교민이 늘면서 종자 수출이 46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04.26% 늘었다.
과실류 중에서는 배가 97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46.12% 늘었다. 그러나 다른 과일은 현지 열대과일과 중국산 저가 과일과의 경쟁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은 인기있는 품목으로 꼽히지만 농심 중국법인이 수출하고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한국 불고기맛 라면 등 한국산 라면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최근 수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라면은 182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31.92% 줄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