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EU,러시아에서 수입한 가스 싼가격에 우크라이나에 역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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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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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EU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러시아가 가스대금 체불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가스를 싼 가격에 우크라이나에 역수출하는 것을 추진하는 등 우크라이나가 받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가스수입업체인 ‘나프토가스 우크라이나’ 최고경영자(CEO) 안드리 코볼레프는 “EU 집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의 지하 가스 저장시설에 넣을 가스 구입을 고려할 것을 유럽 가스회사들에 처음으로 공식 요청했다”며 “EU가 러시아에서 수입한 가스를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역수출하는 방안을 우크라이나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안드리 코볼레프는 “유럽 가스회사들이 제시한 가격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할인가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이전부터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스를 공급하는 것을 중단할 것에 대비해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는 회원국이 다시 우크라이나로 가스를 역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도록 주선해왔다.

자비네 베르거 EU 집행위 대변인은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역수출하는 양을 연간 80억㎥로 늘릴 것”이라며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에 연간 32억㎥의 천연가스를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부족 사태에 대비해 공급 물량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EU가 제시한 방안이 실현되면 우크라이나는 EU 회원국들로부터의 역수입으로 연간 천연가스 수요량 500억㎥의 절반 정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CEO는 “가스를 유럽에 판 것인데 우크라이나에서 유럽 소비자용 가스를 마음대로 쓰는 것이므로 이것은 반(半)사기”라며 “유럽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가스 거래를 감시하겠다”고 경고했다.

AFP는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에 판매된 러시아 가스를 빼돌리면 가스 수출 경로를 바꿀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체납대금을 갚지 않으면 추가 가스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유럽은 소비 가스의 39%를 러시아에서 공급받고 있는데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 전량은 PNG(Pipeline Natural Gas)로 공급되고 이 중 약 80%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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