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서울·수도권 상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5.4%로 2006년 6월(125.3%)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가 경매 낙찰가율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달 잠시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알짜' 물건들이 잇따라 낙찰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달 상가경매 시장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물건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엠포리아빌딩이다. 이 물건은 감정가 279억원의 100.1%인 280억원에 낙찰됐다.
이같은 상가 경매시장의 상승세는 주택시장 장기 침체에 따라 투자수요가 아파트에서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정책 이후 아파트 경매시장의 투자수요 이탈이 빨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경우 올해 1월 낙찰가율 82.6%에서 지난 4월 86.2%까지 오르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달 16일 기준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4.4%로 2개월째 하락세다.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전세난에 떠밀린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경매시장에 유입되면서 올해 초까지 활황세였으나 투자수요가 점차 빠져나오면서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다"며 "상가 경매시장의 경우 주택시장 침체 때문에 꾸준히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여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