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 설계' 적용한 아파트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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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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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사회 전반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범죄예방설계를 적용한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2월부터 단독주택, 공동주택, 오피스텔, 고시원을 국토부 장관이 고시하는 범죄예방 설계 기준에 따라 짓게 할 계획을 밝혔다. 권고 수준에 머물러 있는 범죄예방 설계를 의무화하겠다는 것이다.

범죄예방 설계가 의무화되면 건축물은 외부 배관에 덮개를 반드시 설치해 외부 침입을 막아야 하고, 아파트 등 단지 내에 어린이집이 있는 경우 어린이집을 단지 중앙에 둬야 한다. 놀이터 역시 통행이 잦은 곳에 배치해야 하고 단지 내 나무 간격도 적절히 유지해 사각지대나 고립지대도 없애야 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범죄예방 설계를 법적으로 의무화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 건설사들이 이미 해오고 있던 설계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부천시 송내동에서 분양중인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는 단지 입구부터 집안으로 들어와 잠들 때까지 아파트가 빈틈없이 입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아파트로 꾸며진다. 단지 출입구에 CCTV를 설치해 차량 및 운전자를 확인하고, 외부출입 차량과 입주민 차량을 구분해 인식하는 주차관제시스템을 통해 낯선 사람의 출입을 제한한다. 지하주차장은 물론 동 출입구, 엘리베이터까지 24시간 작동하는 CCTV를 가동하고 지하주차장 기둥에는 비상콜 버튼을 설치,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각 동 출입구에는 무인경비시스템이 적용되었고, 엘리베이터에도 경비실 및 관리동과 비상통화 기능을 설치해 여성들을 상대로 한 엘리베이터 범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했다.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한라가 분양 중인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는 국토부가 소음, 구조, 자연, 환경, 생활환경, 화재, 소방 등을 다각적으로 심사해 평가하는 주택성능등급에서 10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정전이나 화재 등의 사고 예방을 위해 월패드, 복도 등에 무정전 전원공급(APU) 시스템을 적용했고, 저층부인 1, 2층뿐만 아니라 최상층에도 동체 감치기를 설치해 어떠한 형태의 주거 침입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무인택배시스템은 택배를 가장한 범죄로부터 집에 혼자 있는 어린이나 여성을 보호한다.

최근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들이 경쟁하듯이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그 중에는 세심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아파트도 많다.

대림산업은 논현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아크로힐스 논현’을 횡단보도, 문턱, 계단 등 장애물이 없는 보행자 중심 안심 단지로 설계했다. 노약자 및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도 불편없이 단지 출입구부터 엘리베이터까지 한 번에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차는 단지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게 되는 구조다.

‘철강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당진시에 들어서는 ‘당진 2차 푸르지오’는 단지 내에 어린이만을 위한 탑승 전용 공간 ‘새싹 정류장’을 설치해 유치원∙학원 버스를 보다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이 정류장은 어린이 전용 길인 ‘키즈 벨트’와 연결되어 있는데,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에도 일반 차량이 다니는 도로로 불쑥 뛰어들어 생기는 사고가 없도록 한 것이다. 운전자들이 체구가 작은 어린이들을 미처 보지 못해 안타까운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것에 착안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최근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향후 공동주택마다 범죄예방 설계가 의무화되면 더 실용적이면서 세심한 안전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만이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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