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초등교사 90%가 교육과정 전면 개정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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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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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초등학교 교사의 90%가 교육부의 교육과정 전면 개정에 반대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설 참교육연구소와 참교육실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토론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30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교사 151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 94.6%가 2009년 개정교육과정을 다시 개정하는데 반대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5.1%였다.

전교조는 올해 3, 4학년에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과교육과정이 적용되고 5, 6학년은 아직 시행도 안해 적용하자마자 고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교사 74.4%는 교육부나 교육청의 교육과정 연수가 충분하지 못하고 지원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교육과정 연수가 시도별로 대부분 4∼5시간에서 2∼3일 진행되는 가운데 변경 내용에 대한 단순 정보제공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교사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사 92.2%는 2010년부터 3∼6학년 영어수업시수가 확대된 이후 사교육 없이도 영어교육 목표 성취가 가능해졌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이었다.

영어 교과내용이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이 배우기에 여전히 어렵고 수업시수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영어능력 격차가 더 커져 사교육 시간이나 비용도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검정 교과서 사용 후 교육내용의 자율성이 확대됐느냐는 질문에는 73.7%가 부정적이었다.

시·도 단위 일제고사가 있어 모든 교과서의 내용을 다 가르쳐야 하거나 내용이 어려워 교과서마다 차이를 알기 어렵고 전학이 잦은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구해주기 어렵다는 등이 주요 이유였다.

교육부가 최근 1, 2학년 수업시수를 주당 25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97.2%가 반대했다.

주 2∼3회 5교시 수업에도 집중이 안 되고 어려움이 큰 가운데 매일 5교시를 하게 되는데 대해 우려가 컸다.

전교조측은 대다수가 자유 의견란에서 '교육과정 좀 그만 바꾸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다시 초등교육과정을 바꾼다는 것은 국가시책 때문에 어린 초등학생들을 희생시키려는 것"이라며 "많은 교사가 무리한 개정보다는 학교나 교사 단위의 주제통합이나 프로젝트 수업, 학교단위 교육과정 재구성을 지원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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